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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신감 없는 아이, 타고난 성격일까? 자존감 형성의 열쇠는 이것

by idea3092 2025. 3. 28.

 

자신감 없는 아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소극적일까요?”
“새로운 걸 시도하려 하지 않고, 자주 ‘난 못 해’라고 말해요.”
“칭찬을 해줘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자신감 부족'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활발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눈치를 보고, 뒤로 물러나고, 실수할까 두려워합니다. 이럴 때 부모는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얘는 원래 소심한 성격인가 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이의 자신감 부족은 타고난 기질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이라는 심리적 토대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신감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며, 이는 환경과 양육 태도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신감 없는 아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자존감 형성을 위한 심리학적 이해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자신감과 자존감, 어떻게 다를까?

1-1. 자신감은 '할 수 있다'는 믿음, 자존감은 '나는 괜찮다'는 느낌

‘자신감’과 ‘자존감’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자신감은 특정한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실행 가능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문제를 풀 수 있어” 혹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어”와 같은 생각이 해당됩니다. 반면, 자존감은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가와 관련된 개념입니다. 심리학자 브랜든(Branden)은 자존감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능력”으로 정의했습니다. 즉, 자존감은 자신감의 기반이 되며, 자존감이 낮으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자신감을 갖기 어렵습니다.

1-2. 아이의 자신감 부족, 그 뿌리는 자존감에 있다

아이들이 “난 못 해”, “재미없어”, “하기 싫어”라는 말을 자주 할 때, 이는 단순히 게으르거나 소심해서가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 평가에 대한 불안, 자기 효능감의 부족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본적인 믿음, 즉 자존감이 취약할 때 나타나는 방어적 반응입니다. 실제로 자존감이 안정된 아이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에 대해서도 회복력이 높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행동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자신감 문제를 바라볼 때, 그 뿌리에 있는 자존감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행동 이면에 있는 감정과 인식을 살펴야 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회피 행동이나 부정적인 언어 사용은 자존감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자신감 없는 아이, 그 심리적 배경은?

2-1. 비교와 평가 중심의 환경

“형은 잘하는데 너는 왜 그래?”, “다른 친구들은 벌써 끝냈다더라.” 이런 말은 부모가 무심코 하더라도, 아이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비교는 아이에게 ‘나는 부족한 존재’라는 감정을 심어주고, 자신의 성취를 스스로 기뻐하기보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듭니다. 특히 반복되는 비교는 아이 스스로의 기준이 아닌 외부의 평가를 기준으로 자기를 바라보게 만들며, 이는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아이는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어차피 난 못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며, 자신감은 자연스레 약해집니다. 더 나아가 이런 인식은 도전을 회피하고 안정적인 영역에만 머무르게 만들며, 점점 자기효능감까지 떨어지게 합니다. 중요한 건 아이마다 성장이 다르고, 강점도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태도입니다.

2-2. 실패에 대한 두려움

어떤 아이는 한 번 실패했거나 지적을 받은 경험이 반복되면서, 시도 자체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자기 보호 기제'로, 실패했을 때 느낄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려는 심리입니다. 특히 부모가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성공 중심의 반응을 보일수록 아이는 점점 더 도전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며, 이런 회피 행동은 점점 습관이 되고 자신감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수를 학습의 기회로 바라볼 수 있도록 부모의 인식과 태도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괜찮아, 다시 해보자”, “실수해도 너는 소중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자존감 회복에 큰 힘이 됩니다.

2-3. 과도한 보호와 개입

부모가 아이가 하기 전에 대신 해주거나, 위험을 모두 차단해주는 경우,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이는 ‘나는 혼자서 못한다’는 자기 이미지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자신감 형성에 방해가 됩니다. 심리학자 앨프리드 아들러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 아이는 자율성과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보호는 필요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지나치게 차단하면 자립심이 자랄 틈이 없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신감 형성의 출발점이 됩니다. 작은 도전이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해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경험하게 한다면, 아이는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점차 쌓아가게 될 것입니다.

3. 자존감을 키우는 심리학적 열쇠는 무엇일까?

3-1. 무조건적인 수용과 감정의 공감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지는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히 아이를 칭찬해주는 것을 넘어,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자체를 인정받는 순간에 형성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기보다, “지금 실수해서 속상하구나. 그런 기분 들 수 있어.”와 같이 진심 어린 공감을 표현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때 아이는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정감을 얻고,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다루는 법을 배워갑니다.

이런 일상적인 공감의 순간들이 쌓이면, 아이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내면의 믿음을 형성하게 됩니다.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혼나는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감정 표현을 불편하게 여기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자존감을 튼튼히 다지는 출발점이 됩니다.

3-2. 과정 중심의 칭찬

“잘했어!”라는 짧은 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효과적인 칭찬은 구체적인 노력과 과정을 짚어주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구나”, “조금 어려웠지만 끝까지 해냈네”와 같은 말은 아이가 결과보다 ‘노력하는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방식의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한 행동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게 하며,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키워줍니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이와 같은 접근을 ‘성장의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고 부르며,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과 학습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이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결과 중심의 평가보다는 시도하는 태도, 어려움을 마주하는 용기,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인정해주는 태도를 보일 때, 아이는 실수나 실패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3-3. 선택할 기회와 작은 성공의 경험

아이에게도 선택권을 주고,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것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예: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싶어?”, “간식은 바나나랑 사과 중에서 골라볼래?”
작은 선택이 쌓일수록 아이는 ‘내가 할 수 있다’는 내적 통제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자존감의 기초가 됩니다. 또한 실패할 위험이 적은 작은 일부터 성공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작은 성공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고, 점차 도전할 수 있는 힘으로 연결됩니다.

4. 부모가 자존감 형성에 미치는 영향

4-1. 부모의 말이 아이의 내면 목소리가 됩니다

아이의 내면에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 ‘자기 대화’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 자기 대화는 대부분 부모의 말에서 비롯됩니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실수해도 괜찮아. 다음에 다시 하면 돼.”
이런 말들은 시간이 지나도 아이의 내면에서 반복되며 자신을 지지하는 힘이 됩니다. 반면, “왜 그것도 못 해?”, “너는 항상 그래” 같은 말은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4-2. 부모 자신이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

부모가 자기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비난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아이는 그것을 그대로 따라 배우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는 것보다 부모의 태도를 더 민감하게 관찰하고 내면화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왜 이래”, “내가 또 실수했네” 같은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부모를 보며, 아이 역시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태도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이가 실수 자체보다 부모의 감정 반응에 더 집중하게 되어, 자기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기 쉬워집니다.

자존감은 훈계나 교육으로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삶의 방식과 정서 표현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부모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다음엔 더 나아질 수 있어” 같은 말은 아이에게도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전해줍니다. 부모가 자기 자신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아이 역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은 ‘존재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

자신감 없는 아이는 나약한 아이도, 부족한 아이도 아닙니다. 그저 아직 자신을 믿는 연습이 필요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가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뿐입니다. 아이의 자신감은 일회성 칭찬으로 단번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대화 속에서, 실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 속에서, ‘넌 소중한 존재야’라는 메시지를 듣고 자라는 경험이 쌓여야 자존감은 서서히 자라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언어, 시선,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아이의 현재만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의 자신감이 부족해 보여서 걱정되신다면, 오늘부터 이렇게 말해주세요.
“넌 할 수 있어. 그리고 설령 못 해도, 너는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야.”

자신감 없는 아이, 타고난 성격일까? 자존감 형성의 열쇠는 이것